071104

#  1

내 나이 36

태어나 처음으로 전주행이다.

비행기 몇번을 타면 뭐하나 국내 여행 젬병

 

고속버스에 앉으니 이거이거

은근~히 흥분된다..

 

(10 차 타고 남부터미널~전주 9500)

 

# 2

전주 도착

버스를 한번 갈아 타고 한옥마을

 

아침도 안 먹었고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이유로

인터넷에서 검색한 그 유명하고 유명한 베테랑 칼국수로 직행.

소문대로, 아니 소문보다 더,

심히, 매우 복잡하다.

왠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서울처럼 기다리는 사람을 줄세워 관리하는 사람이 없고, 그냥 빈 자리 있으면 알아서 잡으면 된다.

 

 

여기 일하는 사람들 완전 귀신이다.

그 정신 없는 와중에 음식도 착착 나르고, 돈도 착착 받는다. (메뉴가 3가지로 음식을 내오기만 하는 사람. 상치우는 사람. 돈은 주문한 음식 중 첫 메뉴가 나갈 때 한꺼번에 받는다.)

완전 분업화된 몸 놀림에 일단 넋을 잃고

 

칼국수 3500 / 쫄면 3500 / 만두 3000

 

메뉴 꼴랑 3가지이고, 우린 배가 고프고, 궁금하고

3개 다 시켰다.. ㅇㅎㅎㅎ..

그리고 첫 메뉴 칼국수가 나왔다.

블로그 마다 그림이 비슷비슷해서 이렇게 찍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찍으나 결국 이렇게 나온다.. ㅎㅎ..

김가루, 들깨가루, 고춧가루 가루 3종세트 선명하게 뿌려져 나오는데,

정신없이 젓가락 댔다가 아차! 하고 한장 찍었다.

물론 소문대로 맛있다.

사골국물 진한 맛 이런 거 기대하지 말 것.

분식집 맛에 아주 충실~한 짝짝 붙는 맛이다.  

 

물론 여느 칼국수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 

칼국수 면발이 넙적하지 않고, 동글동글한 게 씹는 기분이 좀더 탱글 탱글 하다고 할까?

국물은 계란을 진하게 풀어 걸쭉~하고 부드러운 와중에 맛은 약간 라면 국물 맛 같은 짭짤한 자극이 있다.

 

만두는 이미 나왔고, 쫄면도 나왔는데

아뿔싸.. 카메라를 내 놓고도 정신 없는 식탐 때문에 사진 한 장을 남기지 않았다는 ㅋㅎ

 

음식 시킬 때는 소문난 맛이나 보고 남길 꺼라 예상 했으나..

이 또한, 먹는 순간 정신을 놔 버리는 이 몹쓸 본능이. .

다 싹싹 비우고 나니, 배를 카트에 싣고 다녀야 하나 .. 너무 배부르다 ^^

 

 

 

# 3

 

베테랑 칼국수는 한옥마을 안에 있는 성심여고 앞.

이 여고가 두 가지로 부러운 건,

너무 예쁜 동네에 있다는 점과 전국적으로 맛있는 음식점이 포진한 곳에 있다는 것..

가게처럼 생긴 편의점이란 것들이 있는데

학교 앞 매점으로 활약하는 곳인 듯하다.

 

 

전주 여고생들은 염통을 좋아하나 보다.

편의점 마다 이런 메모가 붙어 있다.. ^^

 

이제부터 한옥마을 구경이다.

 

가장 먼저 간 곳은 경기전

조선 태조 성계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건물들은 복원을 한 듯,

정원이 참~ 좋다.

바닥은 노랗고 빨간 단풍잎이 깔렸고, 온화하고 한가한 기운이

하루종일 벤치에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몇가지 유물과 조선왕 몇분의 어진을 보며

언니와 함께 무엄한 인물평을 늘어놓다가

서둘러 경기전을 나왔다.

 

-         경기전에 있던 매화나무. 희한하게도 자랐다.

 

 

 

#  4

         

한옥마을은 서울의 인사동하고 비슷한데,

인사동처럼 번화한 난전은 없다.

메인 스트리트가 한적해서 마치 문을 닫은 것 같았는데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서울도 딱 이만큼만 한가하면 좋겠다.

하긴 그렇게되면 상인들이 우린 굶어 죽으란 말이냐며 데모의 거리로 돌변할 지도 모르지

 

오목대에 올라가면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하여 올랐는데,

오르기를 정말 잘했다.

단풍 든 가을 동산도 기분이 좋고,

오래되 보이는 정자에서 잠시 생수 한모금을 마시는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 좋아좋아~~~~~

오목대에서 완전 업되버림~ ^^

 

 

한옥마을은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다.

그렇지만 집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고 뭔가 편안한 기운이 느껴져서 좋드라.

 

역시 날씨 복 많은 나.

하늘이 완전 파랗다.

 

오목대에서 내려와 나를 흥분시킨 장소는 온고을 소리청이다.

요즘 열광하는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수지니 아역이 나왔던 단팥빵 에서 최강희 아역으로 열연(?) 했던 그아이. 바로 그 단팥빵의 배경이 여기다.

그리고 이 문도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었고,,,

ㅎㅎㅎ.. 단팥빵도 재미있었는데

항상 회상 씬이 등장해서 수지니 아역이자 최강희 아역인 그 귀여운 아이가 매회 등장했었다.

이 대문의 위엄(?)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친절한 안내문이 문앞에 걸려있다.

단팥빵 배경이라고 ㅋㅋㅋㅋ

 

 

# 5

 

역사를 좋아해서 인지 한옥마을이 갈수록 흥미롭다.

승광재에 들어서니 구한말 사진들이 빼곡히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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