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철학과 사람의 사고, 행동, 그 밑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다.
죽음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공포이다.
죽음은 피할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인데 나는 오히려 죽음으로써 우리 인생이 완성된다고 본다.
불교에는 죽은 후의 자기 모습을 생각해보는 고골관(枯骨觀) 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나도 가끔 죽음을 생각해본다.
특히 생각이 몹시 예민해지는 새벽에 죽음을 생각하면 굉장히 절실하게 다가온다.
침묵의 수도로 유명한 트리피스 수도원에서도 한 가지 말은 허용된다고 한다.
메멘토 모리’,즉 죽음을 기억하자는 말이다. 수도사들이 서로 만나면 "형제여, 우리가 죽음을 기억합시다.”라고 말한단다.
얼핏 들으면, 삶을 애기해야 하는데 왜 밤낮 죽음을 기억하자는 애기를 하는지, 재수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의 인생은 깊어진다고 봅니다.
현대인들은 죽음을 불길한 것으로 여기면서 즉흥적이고 찰나적이며 현실적인 것에만 가치를 둔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잠시 저쪽에다 방치해놓고, 마치 없는 것처럼 생각을 안 하고 있으니까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의 문제가 내 앞에 닥쳐왔을 때 당황하고 마치 피살당하는 것처럼 죽게 되는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 나에게 왔을 때 통곡하고 분노할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에 떨 것인가, 죽음에 대해 좀 더 자주, 깊이
생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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