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KBS2에서 방영되었던 열여덟 스물아홉.

출연진들은 썩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없어서,

처음에는 볼 생각은 없었는데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 읽었던 책이 하필이면

'당신과 나의 4321일'이란 책이었다.

그 책을 상당히 재밌게 봤던 터라 마침 드라마도 나온다고 하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드라마가 책 못지않게 재밌었다.

 

내가 딱히 좋아하는 배우들은 아니었지만,

드라마속 혜찬이와 상영이는 그럭저럭 잘 어울려서 참 예뻐보였던 거 같다.

 

조금 아쉬웠던건,

소설 속 상영이는 좀 더 몸이 좋은 걸로 묘사가 되있었는데,

당시 살이 꽤 쪄있었던 우리 류수영씨...

살짝쿵 몸관리 좀 해주시지.

 

 

 

 

이 이야기는 소설도 그랬지만 드라마도

혜찬이가 상영이에게 이혼하자고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대한민국 얼짱 스타 강상영,

그의 와이프 유혜찬.

 

설정은 이러하다.

상영에게 이혼 하자며 싸워서 겨우 이혼서류에 도장을 받은 혜찬은,

법정으로 향하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는다.

그렇게 29살의 결혼 2년차의 혜찬은

자신 18살에 강봉만을 너무 싫어하는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런 혜찬이 기가막히고 놀랄 뿐인 상영.

갑자기 이혼 하자고 하지를 않나,

거기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11년의 기억들을 싹 잊어버리지를 않나.

혜찬이 기억을 잃은 덕분에 이혼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지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와이프가 자신을 보고 아저씨라 부르는 것도 참을 수 없지만

자신을 제일 싫어하는 본명인 강뽕으로 부르는 것도 참을 수 없어보였다.

근데 이 설정은 책과는 달랐다.

책에는 본명자체가 강상영이었는데.

뭐, 드라마에서의 혜찬이라면 강뽕이라 부르면서 싫어하는게 더 어울리긴 하지만.

 

박선영의 어리버리하고 실수투성이의 모습이

생각보다 귀여웠고, 상큼했다.

안 어울릴줄 알았던 류수영도 잘 어울리고.

아무래도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하는 것 같다.

 

 

 

 

티격태격 하긴 하지만,

그래도 혜찬을 사랑하는 상영.

그 모습을 볼때마다 살짝 혜찬이 미워지기도 했지만,

그런 상영의 모습이 보이는지

혜찬도 싫다 싫다 하다가도 더는 상영에게 그러지 못 하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다시 사랑에 빠질 수도 있구나 싶었다.

 

결혼한지 2년이면

연애기분이 사라질 때 쯤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너무 좋아서 결혼한 건데, 결혼한지 2년만에 지겨워지는 걸 보면.

사실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사랑이란게 그렇게 쉽게 변하는 건가.

나도 누군가를 좋아해봤고 좋아한다는 게 어떤건지 알기는 하지만,

아직 2년이란 시간동안 한 사람을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잘은 모르겠다.

아, 연애와 결혼은 다르겠지?

결혼은 좀 더 현실이겠지만.

 

 

 

 

 

 

 

 

잠깐 딴 이야기로 새버렸지만,

이 드라마와 소설의 또 다른 점이라면

눈의 존재다.

김눈이라는 캐릭터는 소설에서는 존재 하지 않았던 캐릭터였는데

드라마로 나오면서 새롭게 태어났다.

 

사실 처음엔 의아했었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니 다른 캐릭터보다 눈의 캐릭터에 푹 빠져 봤었던거 같다.

오히려 눈이 있어서 상영이나 혜찬이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캐릭터였던 거 같다.

 

 

 

 

 

 

 

 

 

 

 

 

 

상영과 혜찬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현직 고등학생 김눈.

병원에서 탈출한 혜찬에게 체육복을 빌려주게 된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혜찬과 같이 지내면서 점점 혜찬의 순수함에 반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원래 첫사랑은 아픈 법!

눈의 첫사랑은 아프게도 유부녀였던 것이다.

것두 대한민국에서 잘 나간다 하는 배우 강상영의 부인.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혜찬을 좋아하는데,

이런 눈의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상영과 같은 작품에 참 많이 출연한 배우 신지영!

박은혜가 연기한 지영캐릭터는 참 얄미웠다.

우리 순수한 눈의 마음을 그런식으로 이용하고 말이야.

 

그런데다가 상영과 혜찬을 갈라 놓을려고 하다니!!!!

안쓰럽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못됐어.

뭐, 조금 부족한 연기였지만.

 

결국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눈에게는 너무 슬픈 결말이었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을 몸소 느낀다는 게 어떤건지 나는 잘 알아서인지

개인적으로 눈이 참 애착가는 캐릭터다.

 

 

 

 

 

 

 

이 드라마의 묘미는 드라마의 끝부분에 등장하는 상영과 혜찬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 장면들을 참 많이 기대했었다.

이 때 최시원이 참 신선해서 좋았었는데,

알고보니 슈퍼주니어 멤버.

뭐 이때는 슈퍼주니어로 데뷔하기 전이었지만.

정말 상큼했다.

 

 

 

 

그리고 이 사람!

상영의 동생으로 나오는데,

요즘 9회말 2아웃에서 나오더군.

그러고보니 여기에서 혜찬의 동생으로 나왔던 애도

9회말 2아웃에 같이 나오던데.

열여덟 스물아홉엔 조연 캐릭터에는 상당한 훈남들이 많았어.

 

아무튼 신선한 소재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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