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클라이브 오웬스 (스미스) - 인사이드 맨. 씬 시티. 클로저. 킹 아더
폴 지아마티 (헤르츠) - 내니 다이어리. 레이디 인 더 워터. 사이드 웨이
모니카 벨루치 (도너 퀸타노) -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매트릭스. 라 빠르망
사라져 버린 주인공
영화는 대부분이 서술적 재현의 형식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이야기의 일관성을 위해서, 혹은
관객과의 내러티브적인 유대관계의 끈을 지니기 위해서이다.
서술적 재현이라는 것은 결국 이야기 - 관객의 관계를 합리화 시키기 위한 장치이기도 한 것
이다. 그러나 인과관계 - 이야기의 플롯을 지니고 있는 이러한 가장 기초적인 장치는 현대의
영화에 와서는 많이 느슨해진 관계를 지니고 있다.
이미, 포스트 모더니즘 적인 영화들에서 주변화 된 사건과 그 주변화 된 사건 속의 주인공을
통해서 이야기의 당위성을 버리기 시작한 예도 있으나, 그러한 장치적인, 혹은 의도적인 관계
속에서의 결합과는 다른 새로운 양상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영화 '거침없이 쏴라 - 슛 뎀 업'은 앞에서 언급한 의도적이지만, 전혀 의도적이지 않은 관계를
통해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지만 그 이야기를 이끌어 가거나 하는 주된 사건 - 행위의 주인공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사건의 인과관계가 없는 발단과 도입, 그러한 얽히지 않은 관계 속에서
추가되는 새로운 인물과의 관계는 사건, 그 자체만 있을 뿐, 사건의 당위성 혹은 이야기의
주체적 인물과 이데올로기를 떠나 아무런 상관없는 관계들간의 그 순간적인 행위만 있을 뿐이다.
이를 통해서 영화는 관객을 완벽한 제 3자로 만들어 버리며, 동시에 영화 그 자체도 관객과의
연계의 끈을 잃어버리게 된다.
영화의 요소와 중심
더 이상 영화의 중심에 인물(사건의 중심적 인물)이 존재하지 못하면서 영화는 새로운
존재를 영화의 중심에 끌어 들이게 된다. 이제 그 새로운 존재는 인물과 사건을 이끌어
가면서 영화의 중심에 서 있게 되는데, 바로 그 것이 사물화된 존재인 오락이다.
현대 영화에서 오락에 대한 표현은 촬영기법의 발달, 편집기법의 발달, CG기법의 발달에
힘입어 영화의 요소 중에 가장 발달한 분야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오락적 요소는 중요한 몇 가지 논점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이미지의 무차별적 표면화, 그를 통한 이데올로기의 무의식적 파급과 함께
폭력성의 발전이다. 자극(작용)과 반작용을 연구한 인지이론에서와 같이 다양한 오락적
요소들은 점차 자극적인 요소들을 찾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또 다시 영화적 요소로서의 오락성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는 이상한 선순환의 논리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오락적 요소들
영화에서 오락적 요소들은 너무나 많은 분류를 지니고 있어서, 도식화 되어야 할 정도이다.
그러나 그 여러 분류들 중에 굳이 우선 순위를 두지 않아도 서열이 성립되는데 그것은
오락성이라는 것이 지니고 있는 그 태생적 한계라고 할 수 있겠다. 빠른 편집과 촬영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기도 전에 스쳐 지나가버리는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관객은 그 주체가 무엇이
었든지 간에 일종의 자극 - 쾌감을 느낀다. 그러한 요소들 이외에도 무엇보다 가장 큰 영화의
오락성은 위에 언급한 폭력성과 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액션'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성과 성을 소재로 한 오락성은 이미 현대영화에
서는 없어서는 안 될 영화흥행의 주요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무차별적인
폭력과 너무나 자극적인 성적인 장면들은 등급상영이라는 사회적, 이데올로기적인 장치를 통해
구분을 두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안전장치가 더 이상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다.
스스로에 길들여지는 이데올로기
영화에서 이데올로기가 없다는 것은 사실 그 자체가 모순이다. 의도된 헤게모니가 없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의도된 재현이라는 것은 이데올로기를 지닐 수 밖에 없다는 것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당근에 길들여지는 말처럼 이데올로기는 우리의 시선을 학습적으로 이끌고 있는데
그 주된 부분은 더 이상 정치적, 종교적 이슈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자본에 의한 이데올로기
인 것이다. 사실 예술영화, 이념영화, 실험영화들이 관객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것과 영화 상영
의 시스템으로부터 제외된다는 것은 모두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화의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가 오락성의 극대화를 위해 폭력과 성을 무차별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으며, 관객은 자본의 속성에 의해 또 학습되어 더욱 더 자극을 원하게 됨으로 인해
원색의 화면과 빠른 장면전개, 말초적인 성과 폭력에 길들여진 말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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